언론시국회의 "침략전쟁 부추기는 언론은 언론 아냐" 비판
- 기자명 이현석 기자 / 입력 2026.03.11
이란 침공 보도 관련 성명… "침략자의 언어 무비판적 수용" 지적
침략 미화와 '선전 도구' 전락한 저널리즘
생명 가치의 차별과 전쟁의 '게임화'
조선일보 칼럼 논란 및 3대 요구사항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시국회의(이하 언론시국회의)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둘러싼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시국회의는 11일 제58차 성명을 통해 "한국 언론이 최소한의 사명마저 내던지고 침략자의 언어를 비판 없이 받아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침략 미화와 '선전 도구' 전락한 저널리즘
언론시국회의는 가장 큰 문제로 침략의 언어를 세탁하는 보도 행태를 꼽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선제 타격’이나 ‘예방 공습’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력 사용을 자위적 조치로 프레이밍하는 정치적 언어임에도, 언론이 이를 검증 없이 수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주류 언론이 ‘철권통치 종식’과 같은 승전 서사를 덧붙여 전쟁을 미화함으로써 비판적 검증 대신 선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명 가치의 차별과 전쟁의 '게임화'
보도 과정에서 나타난 생명 경시 풍조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란 초등학생 17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은 단신 처리된 반면, 미군 병사의 사망 소식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국 사회의 분노를 강조한 점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또한, 특정 언론이 폭격기의 위력을 찬양하거나 이번 전쟁을 ‘K-방산 수출의 기회’라는 경제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에 대해 "사람의 죽음을 무기 성능과 산업 수익성으로 환원하는 군수 산업 홍보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조선일보 칼럼 논란 및 3대 요구사항
특히 언론시국회의는 <조선일보>의 전문가 칼럼 내용을 언급하며 "힘의 논리가 국제 사회의 규범이라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평화와 인권을 위해 싸워온 언론인의 이름으로 한국 언론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침략전쟁 정당화 언어의 복제 보도 즉각 중단 ▲전쟁의 참화와 인간적 고통에 대한 균형 있는 보도 ▲강대국 국익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 우선
언론시국회의는 "한국 언론이 어느 편에 서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며, 후세의 역사가 이를 기억할 것"이라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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