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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민주주의 뉴스][서평][전국시국회의 역사문화위원회] "역사 길목 산책 정병준의 『1945년 해방직후사』"

전국시국회의 2026. 1. 22. 11:58

역사 길목 산책

3회에 걸쳐 연재할 계획이고 이번 산책은 맨 처음 길목이다.

 

정병준의 1945년 해방직후사서평_박이정 전국시국회의 역사문화위원/시인

 

새는 알을 깨고 나왔다

시간은 지리적 공간 한반도 위에 역사적 사실을 켜켜이 쌓아놓았다. 현실은 살아있는 역사책. 반민족행위자들이 얼굴을 치켜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왜곡된 역사를 보란 듯이 주장하는 그들은 매국을 기본 정신에 깔고 국정을 맡아온 듯하다. 차마 눈 뜨고 보기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광경들이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 80, 매국 행위의 값으로 얻은 부와 권세는 대를 물렸다. 일제강점기.미군정기.군사독재기를 지나는 동안 이권 카르텔의 뿌리는 더 깊어졌다.

 

친일.친미.이승만 계보를 잇는 인식으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나라를 사유화하려다가 사형을 구형받았다. 역사를 알면 현재가 더 잘 보인다. 국민주권 사회대개혁 전국시국회의 역사문화위원회는 역사 바로 알기 뜻을 품고 독서토론을 시작했다. 세 번 나누어서 역사의 길목을 산책할 예정이다.

 

맨 처음 길목_ 건국준비위원회와 조선총독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해방과 패전이라는 상황을 맞게 된 두 측.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각자 최선을 다했다. 감정은 정반대였으며 입장 또한 정반대였다. 부정당한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한국과 총칼피로 쌓은 탑을 허물고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하는 일본.

 

두 번째 길목_ 미군 진주와 일본군.통역.윌리엄스의 역할

남한에 진주한 미24군단. 맨 처음 하지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누굴까. 저자는 연구자들에 의해 언급되지 않는 윌리엄스 등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밝히고 있다. 미군정의 총독부. 미군정의 인공. 미군정의 임시정부 정책과 권력의 불하. 제국주의가 정당화되는 세계. 강대국은 명분을 만들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을 난도질했다.

 

세 번째 길목_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반탁운동과 그 귀결. 극우반공주의자 기독교인 권력자 하지와 애국심이라고는 1도 없는 극우반공주의자 기독교인 이승만. 나라의 운명을 시궁창에 빠뜨린 군상들을 들여다본다.

 

건준이 만든 해방 공간

해방은 폭풍처럼 몰아쳐왔다. 해방 이전. 여운형은 810일에서 815일 사이에 한민당 계열과 긴박하게 건국 준비 공작 착수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민당 계열로부터 거절당했다. 해방 후 10여 일 동안 여운형-한민당 계-총독부간에는 건준 재편과 방향을 둘러싼 협의.교섭이 긴밀하게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한민당 계열은 건준에 참가한 적이 없다.

 

여운형을 중심으로 816일 결성된 한국인들의 자생 권력 건준은 조선총독부가 세운 전후 대책과 상호작용하며 일제 통치의 유산 위에서 존재했다. 해방 공간, 그 내부에는 건준을 주도한 여운형.좌파 세력과 안재홍.한민당 등 우파 세력의 힘겨루기와 총독부의 개입 및 공작이 뒤엉켜 있었다. 건준은 일제 통치의 잔재와 공존하는 과도기적 이중적 권력이었다. 건준을 장악하려다 참담하게 실패한 한민당 계열은 총독부와 궤를 같이했다. 818일 여운형은 집 앞에서 괴한들에게 곤봉으로 습격을 당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던 조선인민공화국 성립과 지방인민위원회의 열광적 지지는 미군정 법정에서 해체되었다. 여운형 등은 다시 민주주의민족전선으로 좌우합작을 시도한다. 여기까지가 1차 독서토론 핵심 요약이다.

 

지리적 해방 공간

지정학상 세계 패권의 손바닥 위에 놓이게 된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세계사에 편입되었다. 엉킨 거미줄 같은 길 위에서 서울 종로구 계동. 지금 안동칼국수집이 영업 중인 여운형 집은 옆집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 임용상 집에서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조선총독부는 소련의 남한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여운형이 내민 다섯 조건을 수용하며 건준 설립에 동의했다. 815일 광복. 그날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잡음 섞인 단파방송을 타고 천황의 항복 발언이 있었을 뿐.

 

816일 서대문 형무소 옥문이 열렸다. 정치범.독립투사 2천여 명은 옷과 식량을 준비해 둔 종로YMCA까지 걸었다. 지붕 위로 올라간 군중,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군중들은 인도 차도를 지우며 종로까지 그들과 함께 걸었다. 대한민국 하늘과 땅이 해방 공간으로 활짝 열렸다. 대한 독립 만세! 기쁨의 물결이 전국에 파도쳤다. 그 중심에 여운형이 있었다.

 

안재홍은 덕수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경성방송국에서 가서 라디오로 치안을 단속했다. 여운형이 연설을 했던 휘문중학교는 현대건설 본사 건물이 들어섰다. 환희에 젖은 군중이 여운형에게 몰려가기에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경복궁 정문인 홍례문과 근정전을 가리는 위치에 있던 조선총독부와 건준 본부 사이 건준치안대는 풍문여고 자리. 엔도의 거처는 남산 한국의 집 자리, 건준은 20여 일 만에 단명했다. 여운형은 미군 도착 전 자주독립 국가 건설을 목표로 헌법재판소 경내, 경기여고 자리에서 96일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송진우 계열은 중경임시정부가 들어온 다음에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의중을 숨겼다. 임시정부는 해외에도 여러 단체가 있다고 여운형은 반박했다. 당시 경성제대 교수를 지낸 김태준은 1941년 경성콤그룹 사건으로 구속되어 옥고를 치렀고, 1944년 일제의 감시를 뚫고 항일 무장투쟁 연계를 위해 중국 옌안(延安)으로 탈출했다. 창우 극장 건물은 옛 김태준 집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사는 마포에서 전국시민회의 본부가 있는 창우 극장 건물에 간다. 80년 전, 시간은 지리적 공간 한반도 위에 폭력.공작.기만으로 점철된 역사를 켜켜이 쌓아놓았다. 그리고 그 행위 주체들은 결정적인 사실들을 감추려고 의도적으로 숨겼다. 작가

 

정병준은 밀봉된 역사를 열어 우리 앞에 펼친다. 80년 전 그날들처럼 반민족행위자들이 역사 무대를 장악하려 했으나 지금은 국민주권시대. 건준 지방자치위원회가 나라를 책임지려 자발적으로 참여했듯이 시민이 전국적으로 연대하여 내란 세력 뿌리를 뽑아야 할 때. K-민주주의 주도권을 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전국 140여 지부를 둔 건준이 만들어 낸 해방의 지리적 공간을 떠올리면 과거가 되어버린 그날들이 현실에 겹쳐진다. 그날인 듯, 과거로 치부할 수 없는 지금인 듯. 정병준의 1945년 해방직후사는 역사의 길목을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알은 깨졌고 새는 젖은 날개를 폈다

해방은 곧바로 자주적 국가 수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소 냉전과 국내 정치세력 간 경쟁 속에서 분단은 구조화되었다. 해방 직후 권력은 공백 상태였다. 이 공백을 두고 세력들은 주도권 경쟁을 했다. 정식 국가 권력이 부재한 상태. 여운형은 건국준비위원회를 통해 자치적 질서를 시도했다. 감옥문을 열었다. 풀려난 정치범, 항일 투사들은 고향에 돌아가 전국 건준 지부에 힘을 보탰다. 좌익 세력(공산당·인민위원회)은 지방 단위에서 빠르게 조직되어갔다. 우익 세력(한민당·임시정부 계열)은 미군정과 함께 건준을 비난했다.

건준은 20일 만에 막을 내렸다. 주도권을 쥔 여운형은 미군 진주 전 자주적 국가 수립을 위해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전국 인민위원회는 미군정이 규정한 단순한 공산 폭동 조직이 아니다. 실제 행정 기능을 수행했다. 좌우합작은 비현실적 이상론이 아니다. 실제 가능한 선택지였다. 작가 정병준은 이 점을 강조한다.

 

민중은 안다. 역사가 가야 할 길을. 여운형은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단파방송 수신기를 개발한 중학생을 통해 포츠담 회담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 전부터 그는 감옥에서 독립 준비에 들어갔다. 용문산 농민동맹과 인사동 낙원떡집 건물에서 결성된 건국동맹은 그렇게 비합법적 독립단체로 태어났다. 건국동맹이라는 씨앗이 있었기에 건국준비위원회는 민첩하게 해방 공간을 장악할 수 있었다. 평범한 소년 손치웅처럼 우리 각자 행위도 미래 그 무엇의 씨앗이다.

 

새는 좌우 두 날개로 날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은 눈 떠보니 선진국.문재인 정부를 이어받아 하루아침에 후진국.윤석열 정부가 싸지른 일에 묻혀 밤낮없이 신속한 결단력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K-민주주의로 자리매김시켰다. 대체로 절반 이상의 국민이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정 평가를 하는 다수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내란 2인자 한덕수는 23년 구형받고 오늘 법정구속 됐다.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을 뿌리째 뒤흔든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판결은 2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책의 주제에 걸맞게 지금 시국에 던져진 질문에 답을 찾는 시민들은 누군가에게 통치당하는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국가와 사회를 조직하려 하는 주체다. 이 책은 국민주권시대 시민들과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첫 토론회를 마치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 느닷없이 돌풍이 몰아친다. 엉킨 거미줄 같은 길 위에 선 겨울나무. 매달려 있던 이파리들이 거센 바람에 떨어져 건물 지붕, 중앙선, 갓길, 인도를 구별하지 않고 몰려다닌다. 하늘이 잿빛이다. 미군정기에는 협박.조작.은폐라도 하더니 지금 미국은 세계에 내장까지 드러내놓고 노골적 약탈행위를 한다.

 

날아올라라, 새야

마치 도굴당한 유물을 찾아 떠나듯 땅 깊이 묻어버린 시대의 조각을 발굴하러 고고학적 탐구에 나선 저자는 역사를 연구하고 재구성하여 의도적으로 마멸시킨 조각들을 찾아낸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이야기. 기록되지 않은 역사. 그러나 한국 현대사의 출발점이 된 역사. 민중의 역사는 이렇게 왜곡되고 한때는 잊혀졌지만 민중이란 마치 풀과 같은 것. 뽑으면 그 뿌리 밑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던 풀씨가 좁아터진 공간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뽑혀 나간 풀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만큼을 얼른 확보하여 웅크린 몸을 펴고 드디어 흙 위로 다시 솟아오르는 성질이 있다.

 

풀뿌리 민중의 역사가 도도히 흘러 일제도 미군정도 독재자도 다 사라지고 그들이 숨기려 했던 역사도 세상에 드러난다. 지금. 우리가 타발적으로 놓친 역사, 힘에 굴복당해 놓쳐버린 역사. 반민족행위자들을 처벌, 단죄하지 못한 역사 토양에서 태어난 반민족행위자 윤석열 사태는 우리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 책에 출연한 인간군상만큼 수많은 현재의 사람들은 풀뿌리 정신으로 민중역사를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방관하면 못된 힘이 또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죽음을 넘어선 광주가 한국의 시골구석에서 세계 속 광주로 거듭난 것처럼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 사회는 뿌리내린 K-민주주의를 튼실히 이어가야 할 의욕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민주권사회대개혁전국시국회의 역사문화위원회 독서토론은 시작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회원은 늘어나고 토론은 깊어질 것이다. 대기만성 혁명의 횃불이 될 미래를 상상하니 잠시 벅찬 감정이 올라온다.

 

지금 대한한국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날의 해방처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처럼 또 진흙판 싸움에 머물 것인가. 진창을 딛고 솟구쳐 오를 것인가. 내란 수괴 윤석열로 인해 이 나라가 깊이 모를 수렁에 빠질 위기를 경험했다. 바닥을 친 정치.경제.사회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위로 솟구쳐야 할 기회만이 열려있다.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국민주권사회대개혁전국시국회의는 그 바닥 위에 서 있다.

 

1945년 직후사 처럼 지금도 친일.친미세력이 득세하는 이 나라. 원인은 분단이 불러온 진영논리에 있다. 우리는 미군정기 때만큼 골 깊은 이념전쟁을 하고 있다. 본질을 희석시키기 위해 비본질을 본질인 양 다루는 미디어는 매국의 첨단 앞잡이가 되어 말끔히 차려입은 옷으로 검은 속내를 포장하고 그것에 속아 넘어간 자들 앞에서 폼을 잡고 산다. 뉴스가 보여주는 사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것을 재해석하여 문제의 본질을 틀어잡고 거대한 이익 구조와 싸우는 우리는 잠잘 시간, 놀 시간을 다 바치느라 언제 한번 제대로 옷을 입고 낭만을 즐길 겨를조차 없다. 종교보다 숭고한 천부인권적 인간 삶은 힘에 휘둘린 기본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자기 자신을 향해 드리는 긴 예배와도 같다.